꿈머굼별머굼(SK스포츠단 작가) 

 
비 시즌의 초침은 더 빠르게 흐른다
프로농구시즌이 끝나는 3월 말에서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 10월까지 선수들에게는 약 7개월 간의 공백이간이 생깁니다. 흔히 ‘비 시즌’ 이라고 불리는 이 기간 동안 선수들이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궁금한 팬 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차기 시즌을 대비한 훈련과 개인연습, 트레이닝 외에도 봉사활동과 대내외 공식 행사 등으로 농구 선수들의 비 시즌의 초침은 더 빠르게 흘러가고 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비 시즌을 기다리는 이유는 시즌 동안 할 수 없었던 특별한 일들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K나이츠 선수들 역시 이 기간 동안 아주 색다른 체험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지난 8월에 있었던 해병대 캠프와 팬 캠프가 그것인데요, 새로운 시즌을 앞둔 그들의 이유 있는 외출에 동행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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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나이츠, 해병대 가다 - 해병대 캠프 현장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이츠팀이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청룡 훈련단’을 방문했습니다. 바로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팀워크와 정신력 강화를 위한 해병대 훈련 체험을 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선수단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사무국 직원들까지 함께하여 모처럼 단합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전부터 내리쬐는 강렬한 햇빛으로 나이츠팀은 심상치 않은 하루가 될 것을 예감했는데요, 날씨의 불안감으로부터 시작된 해병대 캠프는 입소식을 마친 뒤 현지 교관의 지시에 따라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이날 최대 적인 불볕 더위 속에서 진행된 오전 훈련은 아무리 훈련에 익숙한 선수들일지라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강도가 높아지는 해병대식 PT체조에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이 날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교관들의 질타의 목소리에 다시 정신을 차린 선수들은 훈련에서 낙오되면 자신은 물론 팀 전체의 불행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기에 나이츠 선수들은 필살의 의지로 훈련에 집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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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PT체조로 신고식을 치른 나이츠팀에게 주어진 두 번째 미션은 ‘공 빨리 옮기기’와 ‘갯벌축구’로 진행된 팀워크 게임이었습니다. 특히 바닷물이 발목까지 차올라 있는 갯벌에서의 축구는 선수들의 불타는 승부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조건이었는데요. 물의 저항 때문에 자유롭게 공을 몰 수 없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을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의 치열한 몸싸움은 계속되었답니다. 미끄러운 갯벌 바닥을 휘저으며 온 몸이 진흙투성이가 돼도 공을  뺏으려는 선수들과 뺏기지 않으려는 선수들의 실랑이는 끝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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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해병대 훈련의 핵심이자 고난도 훈련인 IBS 해상훈련이 진행되었습니다. 선수단은 먼저 팀 별로 120Kg에 이르는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해변 근처로 나가 노 젓는 방법 등 해상훈련의 기초를 익힌 뒤 본격적인 훈련을 위해 바다로 향했습니다. 
구령에 맞춰 노를 저어가던 선수들은 목표지점에 도달해서는 해상 위에서 2차 팀워크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보트 위에서 펼쳐지는 2차 팀워크 게임은 ‘보트 난투극’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했습니다. 특히 모든 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외국인 트레이너 에버리스트가 1대1 밀치기 대결에서도 한국 선수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게임왕에 등극되는 이변이 일어난 반면, 해병대 출신 통역이 모든 게임에서 뒤쳐져 팀원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습니다. 또 신인 김우겸 선수는 게임에 몰입한 나머지 바지까지 찢어지는 불상사를 겪었지만 그의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 덕에 게임현장은 웃음의 도가니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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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S 훈련의 마지막은 선수들의 새 시즌 목표와 각오를 듣는 것이었습니다. 뒤집어져 있는 고무보트 속으로 잠수해 올해의 목표를 크게 외치고 다시 뒤집어진 고무보트를 탈출하는 방식으로, 훈련소에서의 마지막 미션을 통해 선수들은 각자 돌아오는 09~10 시즌에 대한 목표와 각오를 다지며 해병대 훈련을 모두 마쳤습니다. 


SKTstory.com 오픈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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