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차이나 2010 취재차 방문한 중국. 중국에 도착하면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에서 사용하던 휴대폰에 중국의 USIM 카드를 넣어 써보는 것! 과연 중국의 USIM 카드를 삽입하면 중국 인터넷망으로 접속이 될 것인가 하는 의문 때문이었습니다.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공항에 있는 China Unicom 매장에 가서 제가 물어보고 싶은 것을 간단한 영어로 물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영어가 저언~혀 통하지 않았습니다!! 국제공항에 있는 매장이라서 영어가 통할 것이라는 소박한 기대는 저 멀리 안드로메다로...... 이것 저것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일단 오토차이나 2010 취재 때문에 일단 포기. 취재 끝나고 알아보기로 마음을 먹었죠.
중국 통신사의 USIM, 과연 한국 휴대폰에 사용할 수 있을까?
제가 묵었던 숙소는 ‘CDB (Central Business District)’ 지역에 있는 레지던스였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삼성동쯤 되는 비즈니스 구역이라고 할 까요? 아무래도 직장인들이 많이 모여있어서 이동통신 대리점도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잘 보이질 않습니다. 한... 100미터당 하나 정도? 중국에서는 외부 간판이 엄격하게 제한돼 있기 때문에 찾지 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제가 방문한 곳은 China Mobile 마크를 달고 있는 역 근처 대리점. 규모가 생각보다 많이 컸습니다. 그런데, 하필 방문한 날이 일요일인데다 노동절 연휴까지 겹쳐 가게 안은 썰렁 했어요. 이것저것 꼬치꼬치 물어봐야 하니 차라리 다행인건가요? 첫 손님인지 반갑게 인사하며 중국어로 다다다다다다 말을 건넵니다. 중국인인줄 알았나봐요. 하지만, 중국어를 전혀 못하는 전 ‘I can't speak Chinese’ 한마디로 벙어리 신세......
중국의 USIM 카드를 우리나라 휴대폰에 끼우면 통화가 되는 것을 물어보고 싶었는데 일단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그래도 괜찮아요. 만국 공용어 ‘손짓발짓’이 있잖아요? 눈을 마주치며 바디 랭귀지로 이것 저것 묻고 답하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간간이 통하는 말이 있더군요. 바로 “USIM”! 이 단어 하나로 전화 통화 하는 손짓과, USIM 카드를 바꾸는 동작을 취하니 얼추 알아들었는지 자신의 휴대폰에 끼워져 있는 USIM 카드를 직접 제 휴대폰에 끼워 주더라구요.
설레이는 마음으로 휴대폰의 전원을 켜고 번호를 누른 후 통화 버튼을 눌렀습니다만... 신호만 갈 뿐 전화를 걸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의욕 충만 종업원님! 서랍에서 갑자기 China Unicom의 USIM 카드를 꺼낸 후 제 휴대폰에 꽂아 주셨습니다.
성공, 또는 실패? 흠흠~
으음... 어째... 통화를 성공했냐구요? 결국 China Mobile과 China Unicom 두 회사의 USIM 카드 모두 통화하는데 실패했습니다. 두 통신사 모두 망에 연결은 됐지만 통화를 할 수 없었어요. 제가 이렇게 ‘삽질’을 하는동안 제게 전화를 건 일행 말로는, 계속 중국어로 뭐라뭐라 하는 안내말 밖엔 들을 수 없었다고 하네요?
아... 이거 무지 아쉽습니다. 만약 이게 성공했다면, 중국 여행때 굳이 비싼 로밍 요금 쓰지 않고도 USIM 카드만 바꿔 끼워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아무래도 나라별로 제한이 걸려 있는 모양이에요.
서울에 돌아온 후 조금 더 알아보니, SK텔레콤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해외 통신사의 USIM카드를 국내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Country Lock’을 해제 한다고 합니다. 제가 올 하반기에 다시 중국을 간다면, 이제는 통화를 실패하지 않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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