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마침, 아리스타 레코드 사장으로 미국 대중음악계에서 힘 좀 쓴다는 클리브 데이비스 사장이 산타나에게 러브콜을 보냅니다. 그리고 산타나는 데이비스 사장과 더불어, 리키 마틴이나 제니퍼 로페즈를 필두로 한 소니 뮤직 아티스트들이 주도하던 라틴 팝 시장에 ‘Supernatural’이라는 앨범으로 출사표를 던지게 되었죠.
결과적으로 이들의 작전은 보기 좋게 성공했습니다. 누구보다도 라틴 음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했던 ‘라틴 록의 거장’ 산타나의 능력도 능력이지만, 'Supernatural' 앨범의 성공은 거장과 신세대의 협연이 이뤄낸 상호간의 상승작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 즉‘협업’을 뜻하는 이 생소한 단어를 처음 들은 게 아마 1999년 말 산타나의 야심 찬 재기작인 'Supernatural'의 음반 평에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애플과 협력업체, 생태계를 통해 일어서다
21세기 디지털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는 애플. 모든 것을 애플이 통제하려 한다는 것에서 생겨난’애플 제국’이라는 별명처럼, 애플은 꽤나 폐쇄적인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복귀한 1990년대 말 이후 매킨토시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 있는 다른 기업의 컴퓨터 제품을 뜻하는 ‘맥 클론(Mac Clone)’ 업체들과의 계약까지 모두 해약하며, 애플은 제품에 있어서는 더더욱 폐쇄적인 회사로 거듭나기도 하지요.
그러나 아이팟(iPod)이라는 포터블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를 출시하면서, 애플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애플이 아이팟을 출시할 무렵, 포터블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 시장은 이미 삼성전자의 ‘Yepp’, 레인콤의 ‘iRiver’ 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들이 그 위세를 떨치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아이팟이 대용량을 모토로 내세우긴 했지만, 사실 홍콩의 다른 업체에서는 이미 비슷한 제품들이 출시돼 있던 상태였죠. 애플이 이러한 강적들을 모두 물리치고, 불과 몇 년 새에 업계 1위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상생’을 염두에 둔 경영 방침 때문입니다.
애플의 아이튠스 스토어 캡처 화면
나아가 애플은 단순히 하드웨어만을 공급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합법적 저작권을 가진 음원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아이튠스 스토어(iTunes Store)’를 발표, 소비자들에게 ‘음악을 훔치지 말라’는 교훈까지 전달하면서 99센트의 저렴한 가격으로 음원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불법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로 고전하고 있는 음악 산업계에도 그들의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면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됩니다.
또한 협력업체에 ‘Made for iPod’이라는 라이센스를 발급해 애플이 아닌 다른 회사들이 iPod에 사용되는 다양한 액세서리들을 규격에 맞게 생산해 이득을 낼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됩니다. 그 결과, ‘아이팟 생태계’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아이팟과 애플을 둘러싼 사업은 활성화되었으며 애플과 협력 업체 모두 함께 성장해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국내에서 글로벌로, SK텔레콤의 상생 경영
기업들도 이제는 모든 것을 혼자서 처리하는 독불장군 방식에서 벗어나, 협력 업체와의 상생 경영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SK텔레콤 역시 모두 함께 희망찬 미래를 위해 나아갈 수 있는 상생의 경영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습니다. 중소 협력업체와 100억 원 규모의 공동 기술을 개발함과 동시에 국내 OMP(Open Market Place)를 통해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자 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 뿐만 아니라 e-Commerce를 오픈하며 진출한 중국시장에서도 실력 있는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인과 중국 현지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 중입니다.
단순한 협업을 넘어, 기존 SK 상생아카데미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은 물론 협력업체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미니 경영 전문가 과정인 ‘AIM’을 연세대학교와 공동으로 시행 중에 있으며, 연간 임직원 400명을 대상으로 상생 CEO 세미나와 상생 MDP(Mannagement Development Program) 등을 시행하는 등 협력업체들과 미래를 함께하기 위한 준비들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어떤 경전에 나온 것처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이 정답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사람이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상형문자로 나타낸 것이 ‘사람 인(人)‘자이듯, 결국 함께 어깨를 맞대고 보듬어가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인생이 아닐까요? 어느 한 쪽이 아닌, 함께 일한 모두가 웃으며 나아갈 수 있는 세상 말이에요.
Strat (SK텔레콤 블로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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