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요정 김연아와 일본 피겨퀸 아사다마오 선수는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늘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는 라이벌 관계입니다. 한 종목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본의 아니게 라이벌이 된 그녀들이지만 선수인생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피겨 동반자이기도 한데요, 올 여름 잠자던 사천만 국민의 함성을 다시 깨울 남아공 월드컵에도 선의의 경쟁자가 있으니 바로 2010 프로야구입니다.
지난 해 600만 명에 근접하는 관중을 동원하며 사상 최대의 야구 붐을 일으켰던 성과에 힘입어 올 시즌 650만 명 관중을 목표로 야구팬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한국프로야구가 드디어 지난 3월 37일에 개막을 선언했습니다.
막강한 태극전사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 프로야구가 확실한 준비과정을 거쳐 축구보다 한발 먼저 스포츠팬들에게 다가왔는데요, 올 시즌 그들의 대대적인 변신의 중심에 있는 SK와이번스의 개막전 현장을 다녀와봤습니다. 팬을 유혹하는 문학야구장의 화끈한 변신 현장을 지금 공개합니다~^^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초호화 이벤트 군단
‘야구장에서 야구만 봐야 해?’
이 간단한 논리로 시작된 SK와이번스의 ‘스포테인먼트’는 그 동안 한국프로야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전 국민적 프로야구 붐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매년 진화된 스포테인먼트로 팬들의 오감을 만족시킨바 있는 SK가 올 시즌에는 스포테인먼트 4주년을 맞아 아주 특별한 ‘그린스포츠’를 선보였는데요, 그린스포츠는 범세계적 환경문제에 부합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으로 쉽게 말해 스포츠산업에 ‘그린마케팅’을 접목시킨 ‘친환경 스포츠산업’을 일컫습니다.
와이번스는 개막경기에 앞서 야구장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 앞에서 ‘그린스포츠’를 공식적으로 선포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그린스포츠를 상징하는 ‘개막 기념 자전거 퍼레이드’를 펼쳐 보였죠. 자전거 퍼레이드는 이날 오후 12시 30분 인천광역시청을 출발, 문학구장까지 약 30분간 자전거 행렬을 통해 스포츠를 통한 환경보호 운동을 시민들에게 알렸습니다.
인천광역시에서 출발한 자전거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최종 목적지인 문학야구장 그라운드로 들어와 입장 관중들에게 SK의 그린스포츠 의지를 전했습니다.
자전거 이벤트는 밴쿠버 올림픽 스타 이승훈, 모태범 선수와 사회인 야구단의 초석이 될 ‘천하무적 야구단’팀이 함께해 관중들의 큰 환호를 받았는데요, 이벤트 참가자들이 그라운드 한가운데에 놓인 수십 대의 자전거 페달을 밟자 그린스포츠를 알리는 대형 비행기 풍선이 하늘 높이 떠오르며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흥겨운 이벤트 후엔 개막전 백미인 시구, 시타가 진행되었는데 시구는 이승훈 선수가 시타는 모태범 선수가 맡아 멋진 자세로 소화해내 팬들에게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린구장으로의 변신은 무죄
그린스포츠의 핵심은 한마디로 말해 문학야구장의 ‘그린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막현장에서 본 문학야구장은 이미 시설부터 사람들까지 녹색으로 변신을 마친 상태였는데요, 입구바닥에서부터 시작된 초록은 야구장 안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와이번스의 상징인 빨간 응원봉과 그린스포츠의 상징인 녹색 응원봉이 한데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기도 했죠.
입구 한 쪽에는 ‘자전거 타고 야구장 가자’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된 ‘자전거 거치대’가 자전거를 타고 온 관중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매표소 인테리어도 봄냄새가 물씬 나는 그린색으로 화사하게 바뀌어 있었습니다. 주차장 한 켠에는 유소년야구 활성화를 위한 ‘새싹 야구장’을 조성해, 유소년 학생들의 베이스볼 클리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쌀쌀한 날씨 속에서 야구 배우기에 열을 올리는 유소년들과 이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부모님들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야구장 내부로 들어서니 지난 시즌엔 보지 못했던 신설된 샵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표적으로 그린스포츠의 알리미 역할을 할 ‘그린에듀 스포테인먼트존’이 팬들의 이목을 끌었고 외야 좌측 상단에는 ‘생각대로 T 그린존’이 신설돼 많은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생각대로 T 그린존’은 구장 내 조성되는 친환경 좌석으로 천연잔디를 갈고 파티덱과 파라솔을 설치하여 가족, 연인들이 피크닉을 온 기분으로 편안하게 야구를 볼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인데요, 돗자리 대여와 잔디 관람석의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도 열릴 계획이라 신설된 그 어떤 공간보다 팬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곳입니다.
개막현장에서 발견한 숨겨진 1인치
그린구장으로의 변신 뒤에는 또 다른 변신 1인치가 숨겨져 있었습니다. 문학야구장 곳곳을 누벼야 알 수 있는 숨어있는 1인치의 변화를 살펴보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한 SK구단의 세심한 배려를 느낄 수 있는데요, 먼저 이벤트 경품, 멤버십 회원들의 편의를 위해 신설된 ‘와이번스 센터’를 비롯하여 사진촬영이 가능한 ‘와이번스 베이스볼 클럽’과 여성들의 휴식 공간인 여성전용 ‘파우더룸’이 신설되었습니다. 특히 파우더룸은 깔끔한 인테리어에 수유실까지 완비하고 있어 벌써부터 여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기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기존 바베큐존 활성화를 위해 관중들이 직접 삼겹살 및 취사 가능한 음식들을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시스템도 구축했는데 취사 시 필요한 전기에너지를 태양광 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해 집열판을 설치해 시민들에게 직접적인 태양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체험기회가 제공되고 있습니다.
야구에 흥미가 없는 여성분들까지도 매료시킬 ‘홈런 커플존’도 신설되었습니다. 2인용 목재좌석으로 만든 ‘홈런 커플존’ 뒤편에는 넝쿨장미를 심어 운치 있는 데이트 장소로 변신할 계획이라고 하니 올 봄 마땅한 데이트 장소를 못 찾으신 커플들에게는 최적의 데이트 장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올 시즌은 세 마리 토끼몰이
아무리 화려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한다 해도 팀의 승리 없인 팬들의 감흥도 살아나지 못하는 법이겠죠? SK와이번스가 여타 프로야구단 중에서도 세간의 관심을 많이 받는 이유도 팬들을 즐겁게 하려는 노력과 함께 탁월한 실력을 갖추어 오감을 만족시키기 때문입니다.
재미는 있지만 능력은 별로인 이성과 재미는 없지만 능력이 뛰어난 이성을 선택해야 하는 양자택일의 상황에서 둘 다를 만족시키는, 어려우면서도 현명한 전략으로 팬들을 문학구장으로 이끌고 있는 SK와이번스. 개막전을 비롯하여 한화와의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명쾌한 스타트를 끊었는데요, 이런 SK와이번스가 초심을 잃지 않고 시즌이 끝나는 그날까지 팬들의 기분 좋은 자극을 이끌어내며 강력한 팀으로 군림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시즌 이루지 못한 V3달성과 팬들을 만족시킬 신선한 스포테인먼트, 그리고 건강한 지구를 위한 그린스포츠 구현까지 세 마리 토끼의 목표를 향한 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비룡군단의 찬란한 시즌을 기대해보며 봄의 정취에 취해 몸과 마음의 휴식이 필요한 4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하는 그린야구장으로의 나들이를 적극 추천합니다^^
꿈머굼별머굼 (SK스포츠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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